기아자동차 ""SUV 3파전" 선언

  • 입력 2002년 2월 25일 18시 31분


기아자동차가 27일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사진)를 내놓는 것을 계기로 SUV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쏘렌토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한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 쌍용자동차의 ‘렉스턴’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게 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각 차량의 성능과 판매조건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쏘렌토는 기아차가 카렌스 이후 2년8개월 만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올해 판매목표는 5만대로 첫해부터 SUV시장 1위를 노리고 있다. 도시형 모델인 싼타페와 웅장한 이미지의 테라칸의 장점을 적절히 혼합하고 젊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차량 길이와 높이는 렉스턴보다 짧고 낮으며 싼타페보다는 길고 높다. 2500㏄급 디젤엔진으로 가격은 2200만∼2300만원대(기본사양 기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쏘렌토는 무엇보다도 최신 모델이라는 강점이 소비자에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경쟁 차종은 나온 지 1년 이상 지났기 때문에 신선함에 있어 쏘렌토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다. 쏘렌토는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이미 해외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연비도 좋아 동급 최강의 파워(145마력)를 갖췄다는 것이 기아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 성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부담도 있다.

현대차의 싼타페는 자타가 공인하는 SUV의 간판 차종. 작년 한 해 5만4000대를 팔아 이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지금도 신차 계약 뒤 두 달이 지나야 차량을 받을 수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시장에서도 차량 성능이 검증되었다는 점이 유리하지만 판매가 시작된 지 1년6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2년 내에 새 차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쌍용차 렉스턴은 ‘SUV의 명가’에서 만든 정통 SUV. 강한 힘의 이미지를 강조한 무쏘와 달리 세련된 디자인으로 지난해 9월 이후 매달 3000대 이상 팔리는 인기 차종이다. 다만 가격이 2500만원을 웃돌아 부담이 될 수 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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