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스포츠마케팅 '후끈'…삼성등 10개사 홍보경쟁

  • 입력 2002년 2월 20일 17시 53분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올림픽 스폰서 기업들이 벌이는 스포츠 마케팅 경쟁이 막판 메달 레이스만큼이나 뜨겁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10개 기업을 TOP(The Olympic Partner)이라 불리는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 자격의 스폰서로 인정하고 있다.

코카콜라 제록스 비자카드 등 미국의 다국적기업 8개와 일본 기업 1개, 그리고 무선통신기기 부문 스폰서인 한국의 삼성전자다.

통상 세계적 기업이 브랜드 인지도 1%를 높이려면 1억달러의 광고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는 올림픽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에는 최상의 무대이다.

올림픽 스퀘어에 위치한 삼성의 올림픽홍보관은 연일 선수와 관람객으로 북적대고 있었다. 이건희 삼성회장뿐만 아니라 자크 로게 IOC위원장, 미트 로니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조직위원장 등 VIP 200여명이 이곳을 거쳐갔다.

삼성측은 “폐막일까지 보름 동안 관람객이 1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림픽 행사장을 오가는 운영요원이나 선수 임원들의 손에는 저마다 삼성 애니콜이 들려 있다. 삼성측이 올림픽 공식 휴대전화로 선정된 애니콜 CDMA 단말기 1만대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홍보관에 31종의 최첨단 휴대전화를 전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6종은 미국시장에 처음 선보인 제품.

삼성전자가 무선통신 부문 올림픽파트너 계약을 한 것은 97년 5월. 당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브랜드는 국내에만 알려진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 세계시장을 두드리기 위해 올림픽 마케팅 비용으로 1억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결정을 내린 것.

삼성 애니콜은 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의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세계 9위에 진입했다. 이어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계기로 호주 유럽 중국에 대한 브랜드 홍보가 성공하면서 다시 세계 6위로 세 계단 뛰어올랐다. 지난해 애니콜 휴대전화는 2860만대가 생산 출하돼 7.3%의 시장점유율로 세계 3위로 도약했다.

삼성전자 진대제 사장은 “2005년까지 브랜드 가치를 100억달러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솔트레이크시티〓김상영기자 you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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