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봄바람'…벌크선 운임지수 美테러이전 회복

  • 입력 2002년 2월 19일 17시 58분


미국 9·11테러 사태로 급속히 위축됐던 해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곡물 광물 원자재 등을 주로 실어 나르는 벌크선의 운임지수(BDI)는 작년 11월 840대까지 떨어졌으나 지난달 8일 9·11테러 이전 수준인 917로 올랐고 이달 18일에는 963을 나타냈다.

작년 11월 7400달러까지 내렸던 8만t급 이상 벌크선의 하루 용선료도 최근 1만달러로 올랐다.

이는 작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꾸준히 늘고 철강산업 등의 경기가 회복되기 때문인 것으로 해운업계는 보고 있다.

세계적 해운연구기관인 펀리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벌크화물 교역량이 작년보다 2%가량 늘고 내년에는 약 3% 성장할 전망”이라며 “2000년 16억800만t에서 작년 15억9500만t으로 줄어든 원유 수송량도 올해 16억t, 내년 16억2500만t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산품을 주로 운송하는 컨테이너선의 경기도 바닥을 찍었다는 견해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월 한달 동안 한국에서 북미지역으로 수송된 수출 컨테이너선 화물량은 4만1794TEU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8%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해운업계는 3월부터 대형 화주들과 연간 운송계약을 체결하면서 컨테이너선 운임을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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