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뛰는 기업, 기업인]유테크 정보통신(주)

  • 입력 2002년 2월 18일 20시 47분


인천 부평구 청천2동 부평산업공단내 유테크 정보통신㈜(대표 신영락·032-521-6272)은 여느 중소기업과 달리 매우 쾌적한 사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첨단 정보통신업체답게 사내 컴퓨터는 모두 ‘중앙 전산망’에 무선 시스템으로 연결돼 있고, 동 파이프와 정전기 방지판이 깔려 있는 건물 바닥과 외벽은 전자파를 완전히 차단하도록 설계돼 있다.

회의실과 휴게실은 경인고속도로와 부평산업공단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도록 반투명 유리벽으로 꾸며져 있다. 또 화물자동차용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된 건물 옥상에는 주차장을 비롯해 탁구장, 간이 골프연습장 등의 사원복지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상 5층 연면적 1680평 규모의 회사 건물에 필요한 시설들이 짜임새있게 배치된 것.

그러나 정작 이 회사가 ‘명물’로 꼽는 것은 13명의 연구원들이 일하는 정보통신기술연구소와 창업지원센터. 97년 3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한 이 회사의 생명력은 신제품 개발에 있기 때문에 매년 총 매출액의 8% 가량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한다. 보통 중소기업의 연구개발비 매출액 비중이 2,3%에 불과한 것에 비한다면 엄청난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이 연구소가 상용화한 제품은 무선 호출기를 비롯해 3차원 입체 음향 스피커 및 음향 증폭기, 휴대용 전화기의 축전지,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 등 다양하다. 올해의 주력 수출상품으로 최근 컴퓨터 기능이 내장된 ‘인터넷 겸용 위성방송 수신기’를 내놓았다. 일본 시장을 겨냥한 이 제품은 올해 수출 물량으로 20만대(200억원 상당) 가량 가계약된 상태다.

강하수 연구소장은 “석사와 학사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24시간 근무체제로 연구에몰두하고 있다”며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이들은 실용적이고 경쟁력있는 새 상품을 끊임없이 개발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 덕분에 회사 매출액은 창업 이듬해인 98년 64억원, 2000년 10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400억원을 목표로 잡을 정도로 급신장하고 있다.

연구개발력이 인정돼 인천시로부터 ‘벤처집적시설’로 지정받은 이 회사는 벤처기업에 대한 창업보육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현재 가스정밀진단장비, 지문인식기 등을 생산하는 벤처기업 3개 업체가 이 회사 건물에 입주해 있으며 추가 신청을 받아 3개 업체를 더 입주시킬 예정이다.

입주 업체들은 연리 3.24% 조건으로 최고 3억원까지 인천시로부터 융자받을 수 있다. 또 이 회사의 낙하 및 진동시험기와 항온항습기 등 고가 실험장비를 무료로 공동 사용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회사 신영락사장은 “생산 제품의 대부분이 해외로 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벤처기업들과 신기술을 공유,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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