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건설 '재건축' 성공…인력조정등 자구 목표달성

  • 입력 2002년 1월 3일 17시 58분


‘현대건설은 순항(順航) 중.’

지난해 경영 위기 악화로 현대그룹에서 강제 분리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던 현대건설이 순조로운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3일 현대건설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내외 부동산 및 건설장비, 유가증권 등 모두 3829억원 어치의 자산을 매각, 자구계획 목표(3225억원)를 19% 가량 초과달성했다. 두 차례에 걸친 인력 조정과 분사 등을 통해 99년 말 7135명에 달하던 임직원을 지난해 말 4400명 수준으로 무려 40% 가까이 줄였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1인당 생산성은 2000년말 9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15억원 수준으로 급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대형건설업체 중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삼성물산(14억3000만원·2000년말 기준)보다 높은 것.

현대는 또 작년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친 채권단의 출자전환(2조1381억원)과 전환사채(7500억원) 발행, 잔여채권에 대한 만기일 연장 등으로 차입금이 2000년말 4조4800억원에서 작년 말 현재 1조97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비용부담률은 2000년말 8.0%에서 지난해 말에는 4.8% 수준(추정)으로 크게 떨어졌다.

현대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도 작년 12월27일 ‘현대건설 정상화 방안 이행 평가’라는 자료에서 “현대건설이 꾸준한 자구계획 등을 이행한 결과 영업의 조기정상화 발판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 등 외부 신용평가기관도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인정해 작년 12월14일 회사채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으로 상향 (BB+→BBB-) 조정했다.

심현영(沈鉉榮) 현대건설 사장은 “올해도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변화, 혁신을 바탕으로 흑자 기조를 확실히 다져나가겠다”며 “8조1600억원 수주에 매출 6조1500억원, 영업이익 5800억원을 달성해 완전한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2001년 자구 계획 실적(단위:억원)
구 분자구계획자구실적달성률(%)
부동산 매각9181,541168
사업용자산 매각1,3531,413104
해외자산 매각84573287
건설장비 매각4172176
유가증권 매각1821117
대주주출자5050100
3,2253,829119
*2001년 12월 말 기준으로 작성.(자료: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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