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너지산업 잡기' 후끈

  • 입력 2002년 1월 2일 18시 18분


“에너지 산업을 선점하라”

주요 대기업들이 에너지분야를 수익성과 성장성을 함께 갖춘 ‘미래 성장산업’으로 설정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공기업 위주로 운영돼온 전력,석유,가스,발전소 등 에너지 산업이 변혁의 바람을 타고 있는 것.

특히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의 민영화 계획에 맞춰 LG와 SK 한화그룹을 포함한 상당수 대기업들이 인수에 관심을 비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과 포철의 발빠른 행보〓삼성과 포철은 최근 에너지 분야에 새로 진출하면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테크윈을 통해 에너지 및 발전설비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양인모(梁仁模)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시화공단 열병합발전소인 시화에너지에 19.9% 지분을 출자한데 이어 앞으로 4년내 세계적인 에너지·환경 전문업체로 탈바꿈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삼성테크윈은 최근 미국 전력회사인 DTE에너지와 손잡고 에너지 관련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또 삼성SDI는 차세대 리튬이온 전지 개발에 착수했다.

포철은 최근 에너지 관련 사업을 미래 수익사업으로 집중 육성키로 하고 우선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사업과 지역난방사업에 나서고 있다.

포철 관계자는 “2005년 3월까지 총 3,800억원을 투자해 광양제철소 부지에 LNG 공급 터미널을 건설키로 했다”며 “연간 100만톤 규모의 LNG를 수입해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운영하는 LNG발전소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한 LNG를 외부에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며 최근 285억원을 들여 공장 폐열을 이용한 지역난방사업도 시작했다.

▽SK와 LG는 종합에너지 사업에 촛점〓SK는 기존의 정유와 도시가스로 구성된 에너지사업을 미래의 수요구조에 맞춰 다시 짠다는 복안이다. 전력 및 LNG사업에 새로 진출하고 연료전지와 해외 석유광구를 개발해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자리를 잡겠다는 것.

SK는 또 광양에 100만kw의 민자발전소 건립도 추진중이며 정유사들간의 논란을 빚었던 대한송유관공사도 인수했다.

LG는 정유와 석유화학에서 전력, 천연가스, 대체에너지 등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LG정유의 경우 연료전지 개발업체를 세워 가정용 연료전지를 선보이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외국기업도 군침〓미국의 에너지업체인 미란트는 최근 민자발전회사인 현대에너지를 인수했다. 또 싱가포르의 SPI사는 LG그룹으로부터 LG에너지 및 LG파워 지분 50.1%를 인수받는등 외국기업들도 한국의 에너지사업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SK 관계자는 “외국업체들이 한국의 에너지사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동안 정부독점사업으로 운영돼 확장여지가 충분하며 국내 산업구조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수익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주요 기업의 에너지사업 확대내용
기업명사업 내용
삼성삼성엔지니어링,시화에너지(열병합발전) 지분출자
삼성테크윈, 미국 DTE에너지와 업무제휴로 소형발전 사업진출
LGLG정유, 가정용 연료전지 개발 등 대체에너지로 영역확대
SK전력 및 LNG사업 투자 연료전지 개발과 해외 석유광구 개발사업 강화
포철LNG공급사업→2005년까지 3800억원 투자 지역난방 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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