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철강업체 합종연횡 가속…日가와사키-NKK 내년 통합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8시 10분


세계 철강업체들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철강 경기가 20년 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철강업체들이 구조조정과 감산(減産) 등을 겨냥해 몸을 합치고 있는 것.

23일 국내외 철강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철강업체인 가와사키제철과 NKK가 내년 10월 경영통합을 통해 ‘JFE 그룹’으로 새롭게 태어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양사는 내년 10월 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2003년 4월까지 철강 및 엔지니어링 등으로 사업을 분할해 재편하는 한편 강재 생산능력을 200만t가량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합 JEF그룹의 조강생산량은 연 2500만t으로 일본 최대의 철강업체인 신일본제철과 비슷한 규모가 된다.

통합 비율은 가와사키제철과 NKK가 1 대 0.75로 정했으며 이는 NKK가 미국의 철강 자회사인 내셔널 스틸을 미국 US스틸에 매각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고 양사는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국 최대 철강업체인 US스틸은 베들레헴스틸을 포함해 최소 3개의 철강업체와 본격적인 합병 작업을 추진중이다. 또 프랑스의 유지노, 룩셈부르크의 아베드, 스페인의 아세랄리아 등 유럽의 3개 일관제철소도 최근 하나로 통합해 ‘뉴코(Newco)’라는 세계 최대의 철강업체를 탄생시켰다.

세계 최대의 설비 능력을 갖춘 유럽과 일본 철강업계의 통합은 자연히 한국의 포항제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철강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포철은 현재 조강생산에서 신일본제철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유지노-아베드 통합법인과 NKK-가와사키 통합법인 등이 정식으로 출범할 경우 순위가 밀려나게 된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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