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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8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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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에 따르면 김씨는 “돈은 1988년 당시 내가 살았던 서울 강남구 신반포 한신 3차 아파트 34동 10×호로 배달되었으며, 이 돈을 건너편 아파트에 살고 있던 김홍일씨가 밤 1~2시 무렵 찾아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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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김우중 회장이 보낸 돈의 규모에 대해 “배달된 사과상자는 보료와 책장 하나뿐인 서재(7~8평 규모)에 차곡차곡 쌓았다. 천장까지 가득했는데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질렸다. 돈 냄새 때문에 어지러워서 잠을 못 잤다”고 말했다.
김홍일씨에게 돈을 전달한 방법에 대해 김씨는 “김우중 회장의 돈이 우리 집으로 배달되면 아파트 앞 공중전화로 나가 김홍일씨에게 ‘우리 집으로 전화하세요’라고 전화했고, 눈치 챈 홍일씨가 우리 집으로 전화하면 ‘도착했다’고 알려줘 홍일씨가 찾아갔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런 식으로 세 차례 김홍일씨가 돈을 찾아갔다”며 “우리가 한신아파트를 떠난 후에는 당시 평민당의 김모 의원이 우리를 대신해 김우중 회장의 돈 심부름을 했다”고 말했다.
박정훈 전 의원은 돈이 배달될 당시 대우자동차 상무로 있었고,1992년 대우를 떠나 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했다.
김씨는 “남편이 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진출할 때 당에 23억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20억원은 김우중 회장이 주었고, 3억원은 개인적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홍일의원은 18일 "박정훈(朴正勳) 전 의원의 부인 김재옥(金在玉)씨가 뭔가 크게 착각하고 과장이 좀 있는 것 같다"며 월간조선 1월호에 보도된 김재옥씨의 인터뷰 내용을 부인했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김 의원이 그렇게 어마어마한 돈을 만졌을리가 없으며, 뭔가 오해가 있거나 음해성이 강하다"면서 "설사 사실이라 해도 정치자금을 둘러싼 당시 상황이 지금과는 크게 달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재옥씨는 "연도를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세번 돈 전달이 이뤄진것은 사실"이라며 "3차례 이외에 다른 데서도 돈 전달이 이뤄졌으며, 굉장한 것인데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