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지구 온난화로 사과 맛없어져

  • 입력 2001년 12월 3일 16시 12분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사과가 많이 열리지만 맛은 없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노희명 박사팀은 지구온난화가 작물의 생산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3년간 연구한 끝에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3일 밝혔다.

노박사팀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농도 및 온도가 각기 다른 조건에서 후지 품종의 사과를 3년간 재배한 결과 이산화탄소(CO₂)농도와 온도가 모두 높을 때 사과나무는 이산화탄소의 농도만 높인 경우에 비해 3배까지 수확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나무에서 딴 사과의 당도는 정상 사과나무의 당도 17brix(당도측정단위)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산화탄소 농도만 높인 경우는 14.3brix, 온도만 높인 경우는 13.6brix, 2가지를 동시에 높인 경우는 13.2brix 등으로 품질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노박사는 “이번 연구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지구 온난화가 과일의 생육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것” 이라면서 “올해 초 생태환경 분야 국제저널인 ‘트리즈(Trees)’ 에 연구결과가 실린뒤 각국 연구자들이 상세한 연구결과를 알려달라고 요청해왔다” 고 말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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