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소득 상위20% 하위20%의 5.5배

  • 입력 2001년 11월 28일 18시 33분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분배가 갈수록 불평등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밑돈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보건의료비와 세금 등의 지출이 크게 늘어 실질 가처분소득이 명목소득보다 적은 폭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통계청은 23일 전국 도시지역 52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4분기 중 273만49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96년 3·4분기(14.1%)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소득이 많은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53만원으로 15.2%나 늘어난 반면 하위 20%의 소득은 100만6000원으로 8.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5.19배에서 5.50배로 높아졌다. 이는 올 2·4분기의 5.04배보다도 높은 것으로 소득분배의 불평등이 심화됐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상위 10%의 월평균 소득은 698만4000원으로 같은 기간 17.3%나 늘어난 반면 하위 10%의 소득은 8.8% 증가한 76만5000원에 머물렀다. 격차가 8.47배에서 9.13배로 높아졌다.

통계청은 3·4분기 중 근로소득은 10.0% 늘어나는 데 머문 반면 사업·부업소득(15.6%)과 재산소득(13.6%) 및 이전소득(32.8%) 등은 크게 늘어나 소득분배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3·4분기 중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07만8700원으로 11.0% 늘어나 소득증가율을 밑돌았다. 소득에서 세금을 뺀 가처분소득은 11.9% 늘어난 243만8600원으로 나타나 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가계흑자액은 57만700원에서 65만6100원으로 15.0% 늘어났다.

소비지출을 가처분소득으로 나눈 평균소비성향은 73.1%로 전년동기보다는 0.7%포인트, 전 분기보다는 3.8%포인트나 낮아져 99년 3·4분기(73.1%) 이후 가장 낮았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