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이승연곱창'이 머리끈?…튀는이름 상품 매출 껑충

  • 입력 2001년 11월 21일 18시 42분


‘이름이 튀면 매출도 튄다?’

별난 이름을 가진 상품들이 쇼핑가를 달구고 있다. 머리띠 이름에 곱창이 붙는가 하면 식품 이름은 온통 ‘말 잔치’다. 이름으로 고객을 끌어들여 매출을 늘리려는 마케팅 전략이다.

인터넷 다음쇼핑몰에서는 다이어트 보조기구인 ‘다이어트 뱃살’, ‘뉴 휜다리 에어벨트’ 등이 일주일에 100개씩 팔려나간다. 비슷한 상품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판매량이다. 다음쇼핑몰 이숙희 쇼핑팀장은 “뱃살, 휜 다리 등 다소 엽기적인 이름 덕분에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엽기 바람 때문에 고객들이 적나라한 표현에 익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 바이챌에서는 ‘이승연 곱창’이 일주일에 175개씩 팔린다. 이 상품은 탤런트 이승연이 한 TV드라마에서 사용한 머리끈이다. 연예인 이름을 따는 것은 고전적인 마케팅 방법. 여기에다 ‘곱창’이라는 이름을 붙여 ‘엽기’냄새를 풍겼다. 판매량은 일반 머리끈의 4배를 넘는다.

2001년은 한국 영화가 외화를 압도한 해. 한국영화의 인기도 ‘튀는 이름과 튀는 매출’로 이어진다. 영화 조폭마누라에서 신은경이 입었던 남성적인 검은색 정장이 대표적이다. ‘신은경 하프코드’는 온라인 쇼핑가에서 베스트 셀러로 꼽힌다.

연예인 이름을 딴 상품은 쇼핑가 단골 메뉴다. 이영애 큐빅 귀걸이, 김남주 그여자네집 토드백 등은 쇼핑몰마다 매진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황수정 테디베어’는 11월의 탄생석인 황수정을 목에 걸고 있는 인형. 여기에다 탤런트 황수정을 연상시키는 효과를 노려 이름을 정했다. 탤런트 황수정이 마약복용으로 구속된 뒤 판매가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바이챌 PR팀 서영선씨는 “황수정씨 마약 사건 이후 오히려 판매가 느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성을 강조한 상품 이름은 주로 식품류에 적용된다. 기존 라면과 달리 기름에 튀기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안튀긴면’, 파이프처럼 가운데 구멍이 있는 ‘구멍 쌀 떡복이’, 충치 예방 계란인 ‘덴티 LGY란’ 등이 이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상품이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