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왕회장 경영스타일 추진력-낭만 겸비"

  • 입력 2001년 11월 6일 18시 46분


“현대식 경영이 감(感)에 의한 경영이라고요? 노(No). 정주영 회장이라면 하이닉스반도체 문제를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병규(李丙圭) 현대백화점 사장은 6일 서울대 경영대학이 마련한 ‘정주영과 현대’란 주제의 석사과정 특강에서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창업주의 ‘치밀했던’ 경영스타일을 예로 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 사장은 “너무 세심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업)시작 전엔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지만 일단 결정되면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발휘한다”고 ‘왕회장’ 경영의 장점을 소개했다. 이 사장은 왕회장의 경영스타일을 △집요함 △자상 △낭만 등으로 정리한 뒤 “단풍이 만개한 이 관악캠퍼스에 정 회장께서 다시 오신다면 주위 사람들과 소주를 나누며 두보(杜甫)의 시를 읊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조동성(趙東成) 서울대 경영대학장은 “재계 거목의 생생했던 경험담은 학생들에게 소중한 판단자료가 될 것”이라며 “대표 경영인을 연구해 한국의 경영이론을 체계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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