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간 몸은 아이디어-부의 보고"…지인텍 서정주 사장

  • 입력 2001년 10월 30일 19시 11분


㈜지인텍(www.g-intek.com) 서정주 사장에게 인간의 몸은 부(富)를 창조하는 핵심 포인트다. 그는 경락이 자세히 표시된 마네킹을 사무실 한편에 놓고 사업화할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항상 고민한다. 누구나 ‘하나쯤 있었으면…’ 하지만 아무도 만들지 않는 제품을 찾는 것이 서 사장의 사업 목표.

비염치료 보조기 코크린, 다리 각선미를 살려주는 운동장비 세븐 라이너, 속눈썹 성형기구 아이컬, 근육을 풀어주는 케어프리 등 지인텍의 모든 제품은 이런 서 사장의 고민 속에 탄생했다. 모두 신체 일부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이른바 생명가전 제품이다.

서사장은 “생활수준 향상과 평균수명 연장으로 건강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생명가전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의학으로 다룰 수 없는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품화해 매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지인텍은 창업 9년 만에 놀라운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자본금 52억원인 회사가 지난해 76억원의 매출과 35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에는 무려 470억원의 매출과 12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인텍이 보유한 생명가전 특허만 해도 국내 120여개, 세계적으로는 70개가 넘는다. 생명가전이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 실정을 감안하면 100점짜리 성적표다. 내년 상반기중에는 코스닥 등록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

서 사장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1992년 ‘속눈썹 성형기’를 내놓으면서부터. 토목회사에서 영업기술사원으로 근무하다 발명가적 기질을 참지 못해 회사를 뛰쳐나온 서 사장은 ‘은성디벨롭먼트’라는 회사를 차린 뒤 4명의 직원과 함께 첫 작품으로 ‘속눈썹 성형기’를 내놓았다. 성능이 떨어지는 일본제품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데 자신을 얻었다는 게 서 사장의 설명. 은성은 이 제품 하나로 일본 중국 미국 등에 1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실적을 올렸다.

서 사장은 이어 비염치료기 ‘코크린’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부터 생명가전 분야를 집중 공략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이 비염으로 고생하면서도 의학으로는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제품이었다. 이 제품은 3개월 만에 21만개(80억원 상당)가 팔려나가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후 선보인 10여개 제품도 모두 대박을 터뜨렸다. 최근에는 피를 뽑지 않고 혈당을 측정하는 ‘무혈(無血) 혈당측정기’와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식 물걸레 청소기를 개발하고 있다.

서 사장은 “코크린의 성공으로 생명가전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수익사업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생명가전 분야는 아직도 무수히 많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지인텍이 생산중인 생명가전 제품
제 품용 도
세븐라이너다리 각선미 디자이너
케어프리손으로 주무르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마사지 기계
코크린식염수가 분사되는 가정용 비염치료기
알레프리유아용 코세정기
아이컬열로 속눈썹을 말아주는 기계
*워터메이트정수기 필터 교환시점 측정기
*피부리프팅기피지제거, 피부재생효과를 내는 제품
*물청소기수압이용 방식의 가정용 물청소기
*휴대용 정수기휴대 가능한 정수기
*산소 발생기숲속 공기를 집안에서 마실 수 있는 장치
주:*는 출시예정(자료:지인텍 02-470-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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