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John Koo-Jay Lee…국내 CEO 영어이름 붐

  • 입력 2001년 10월 30일 18시 53분


‘John Koo, Jay Y. Lee, Anthony P. Chey.’

외국인 이름 같지만 알고 보면 국내 주요 기업인들의 것이다. 최고경영자(CEO)들의 해외활동이 늘면서 영어로 발음하기 어려운 한글 이름 대신 영어식 이름을 쓰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미국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LG전자 구자홍(具滋洪) 대표이사 부회장은 ‘자홍’대신 ‘존(John)’이라는 공식 영문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79년 럭키금성상사 홍콩지사 부장으로 재직 당시 외국인들이 편하게 부를 이름을 찾다가 ‘자홍’의 ‘J, H’가 모두 들어가는 이름인 ‘John’을 골랐다는 것.

SK㈜ 최태원(崔泰源) 회장은 유학시절 때부터 쓰던 ‘앤서니(Anthony)’라는 영어 이름을 사용한다. 풀네임은 ‘Anthony P. Chey’. P는 작고한 모친 박계희 여사의 성인 ‘박(Park)’에서 따왔다. ‘Chey’는 ‘Choi’ 발음이 어렵다는 이유로 선친(先親)인 최종현(崔鍾賢) 회장이 쓰던 것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아들 삼성전자 이재용(李在鎔) 상무보는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에 다닐 때부터 사용하던 ‘제이(Jay)’라는 이름을 아직도 쓰고 있다. 풀네임은 ‘Jay Y. Lee’.

이와 함께 삼성전자 미디어콘텐츠센터장인 전명표 부사장이 ‘앤드루(Andrew)’를, 글로벌마케팅실장인 김병국 부사장이 ‘에릭(Eric)’을 쓰고 있으며 해외 관련 업무를 보고 있는 회사원들도 대부분 영문이름을 갖고 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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