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SK등, 외국인에게 넘어갔나?

  • 입력 2001년 10월 30일 14시 57분


John Koo, Jay Lee, Anthony P. Chey

낯선 외국인들의 이름 같지만 국내 주요 기업들을 이끄는 총수 또는 그 2세들의 영문 이름들이다. 기업들의 글로벌화 추세에 따라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해외인사들과 교류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영어로 발음하기 어려운 한글 이름 대신 영어식 이름을 쓰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이제 국내기업의 CEO들에게도 영문 이름 하나쯤은 필수인 시대가 됐다.

미국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한 LG전자 구자홍(具滋洪) 대표이사 부회장은 존 구(John Koo) 라는 영문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구부회장은 79년 럭키금성사 홍콩지사 부장으로 재직 당시 외국인들이 편하게 부를 이름을 찾다가 자홍 의 영문 이니셜 J H 가 모두 들어가는 John 을 선택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 개설한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 주소도 www.johnkoo.pe.kr 로 하고 있을 정도.

SK㈜ 최태원(崔泰源) 회장은 유학시절때부터 쓰던 앤소니(Anthony) 라는 영어 이름을 사용한다. 풀 네임은 Anthony P. Chey . P는 작고한 모친 박계희 여사의 성인 Park 에서 따왔다. Chey 는 Choi 발음이 어렵다는 이유로 선친인 고 최종현(崔鍾賢)회장이 쓰던 것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아들 삼성전자 이재용(李在鎔) 상무보는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에 재학중일 때부터 사용하던 제이(Jay) 라는 이름을 아직도 쓰고 있다. 풀 네임은 Jay Y. Lee .

이밖에 삼성전자 미디어컨텐츠센터장인 전명표 부사장이 앤드루(Andrew) 를, 글로벌마케팅실장인 김병국 부사장이 에릭(Eric) 을 쓰고 있으며 해외 관련 업무를 보고 있는 회사원들도 대부분 영문이름을 갖고 있다.

<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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