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주문감소-운임인상…수출업계 "엎친데 덮친격"

  • 입력 2001년 10월 13일 18시 29분


미국의 대(對)테러 전쟁 이후 전쟁위험부담금, 유류할증료 등 갖가지 명목으로 해상 및 항공운임이 크게 오를 움직임이어서 수출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3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해상화물 운임의 경우 중동항로선사협의회(IRA)가 전쟁위험할증료를 덧붙이겠다고 알려와 부산∼두바이간 운임이 15∼16% 정도 올랐다.

유럽운임동맹(FEFC)도 동(東)지중해 지역에 대해 전쟁위험할증료를 물리고 수에즈운하 통과료를 신설함에 따라 운임이 10% 정도 오르는 셈이 된다.

국내외 항공사들은 평균 10% 정도의 항공운임 인상과는 별도로 전쟁위험부담금, 유류할증료까지 잇따라 부과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2개 국내 항공사와 노스웨스트 루프트한자 등 7개 외국항공사는 건설교통부에 ㎏당 0.1∼0.15센트 정도의 전쟁위험부담금과 유류할증료를 각각 물릴 계획임을 알려왔다.

무역협회 하주사무국 김길섭 부장은 “수출감소로 가뜩이나 어려운데 여러 명목의 할증료를 내야 해 수출업체들은 이중고(二重苦)를 겪는다”며 “특히 테러전쟁 이후 유류가격은 내리고 있는데 항공사들이 유류할증료를 물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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