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자동차보험료 자유화…소형보험사에 타격

  • 입력 2001년 10월 8일 18시 45분


지난 8월 자동차 보험료가 자유화된 이후 저가 상품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동양, 쌍용 화재의 가입자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 현대 동부 LG 등 ‘빅4’의 시장 점유율에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대한 국제 리젠트 등 소형 보험사들은 가입자수가 크게 줄면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8일 올 4월부터 8월까지 자동차 보험사들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시장점유율은 삼성화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30.7%로 확고한 1위를 지켰고 현대 14.4%, 동부 14%, LG 12.2% 등의 순으로 점유율이 높았다.

그러나 보험료 자유화이후 첫번째 달인 8월의 보험사 성장률을 보면 동양화재가 43.8%로 가입자 증가폭이 가장 컸다. 또 쌍용화재의 경우 4월부터 8월까지의 성장률은 4.6%로 예년과 비슷했지만 8월 한달 동안 18.8%의 비약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8월 성장률의 경우 삼성화재는 25.2%를 기록하며 여전히 강세를 보였지만 현대 동부 LG 등 상위 업체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거나 약간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한편 대한, 국제화재는 각각 8월 성장률 -11.4%와 -11.1%를 기록, 보험료 자유화 이후 가장 타격을 많이 입은 보험사로 조사됐다.

특히 보험료 자유화로 보험료가 인하되면서 손보사들의 수입 보험료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손보사들의 4∼7월 평균 수입보험료 성장률은 4.3%였지만 8월에는 1.7%에 그쳤다.

그러나 8월말 현재 차량 등록대수가 1263만5323대로 크게 늘어나고 고보장형 상품판매가 늘면서 4∼8월간 자동차보험료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동양화재의 경우 4∼8월간 수입보험료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3% 늘었지만 8월 한달의 수입보험료는 작년 8월보다 43.8%가 늘어나는 폭증세를 기록하기도 했다.한편 손보사들의 8월 평균 손해율은 안전벨트 착용 및 음주운전 단속으로 사고가 크게 줄어 6월 70.1%,7월 69.6%에서 8월에는 66.2%로 크게 떨어졌다.또 손보사의 4∼8월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263억원을 기록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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