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5개필지 388평 ‘안정남 가족타운’ 확인

  • 입력 2001년 9월 28일 18시 28분


안정남(安正男) 건설교통부장관이 소유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땅 주변에 안 장관의 동생 뿐만 아니라 사위인 Y씨(37·C출판사 대표)와 매제 P씨(48) 등이 부동산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안 장관과 친인척이 이 일대에 갖고 있는 땅은 안 장관의 땅 125평을 포함해 모두 5개 필지 388평으로 늘어났다.

28일 본보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사위인 Y씨는 안 장관이 소유한 대치동 949의 7 땅과 인접한 949의 3에 대지 64평, 지상 2층, 지하 1층의 건물을 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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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현재 8억5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특히 Y씨는 안 장관의 둘째동생인 승남씨와 949의 6 땅 66평을 공동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안 장관과 무관한 것으로 알려진 949의 5 소유주 P씨도 안 장관 여동생의 남편으로 밝혀졌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안 장관과 관련된 5개 필지 388평의 땅과 건물은 시가로 50억3000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장관의 사위 Y씨가 95년 이곳의 땅 두 필지를 잇따라 매입할 때 그가 운영하던 학습전문지 C출판사가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Y씨가 안 장관 등에게 명의만 빌려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취재팀이 확인한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Y씨는 95년 9월 안 장관의 둘째동생 승남씨와 J씨와 공동소유한 949의 6 땅의 50% 지분(시가 3억5000만원)을 J씨로부터 인수했다. 또 같은 해 12월 949의 3 땅과 건물을 매입했다. 당시 시세가 현재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Y씨는 3개월 사이에 12억원어치의 땅을 사들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C출판사에 근무했던 한 직원은 “(매입)당시 출판사 상황이 어려웠다”면서 “그만한 부동산을 Y사장이 매입했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출판사 정재헌 상무는 “사장이 직장 생활을 하며 번 돈도 있고 본가의 경제사정도 괜찮은 편이어서 처가(안 장관측)의 도움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Y씨는 본보 취재진이 전화접촉을 시도했으나 이를 거부했다. 또 안 장관의 여동생은 처음에는 “남편 P씨는 (안 장관과) 무관하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이은우·최호원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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