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설립에서 매각까지

  • 입력 2001년 9월 21일 18시 55분


92년 제너럴모터스(GM)의 지분을 완전히 인수한 대우자동차는 ‘세계 경영’을 모토로 활발한 해외진출을 시작했다. 동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활약은 빛을 발했다. 그러나 10년도 되기 전 다시 GM에 매각되는 운명을 맞았다.

대우차는 50년대 미군 차량을 개조해 팔던 ‘신진자동차’가 전신. 72년 미국 GM과 손잡고 ‘GM코리아’로 변신했다가 오일쇼크 파동으로 76년 산업은행 관리체제로 넘어가자 김우중(金宇中) 당시 대우실업 사장이 지분 50%를 인수해 78년 ‘대우자동차’를 만들었다.

대우차는 92년 GM과 결별하기까지 GM의 하청생산을 맡았다. ‘맵시’ ‘로얄살롱’ 등은 GM의 차량을 그대로 들여온 것. GM의 ‘월드카 전략(소형차는 세계적으로 단일 모델을 개발 생산한다는 것)’에 따라 87년 ‘르망’이 선보이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원가는 비쌌고 무이자 할부 판매 등으로 빚은 갈수록 늘어갔다. 97년 쌍용자동차가 경영위기를 맞자 ‘해결사’로 나서면서 정부의 지원을 기대했으나 99년 결국 대우그룹과 함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고 말았다.

대우자동차 매각협상 일지

△2000.1.채권단대우차매각추진 결의

△2000.2. 인수의향서(LOI) 접수(GM, 포드, 크라이슬러, 피아트, 현대 등)

△2000.2.29∼2000.6.23 대우차 국내외 공장에 대한 약식 실사

△2000.6. 포드사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

△2000.7.∼2000.8.19 포드의 최종 정밀실사

△2000.9. 포드측의 인수 포기 선언

△2000.10. GM과 LOI 체결

△2000.10.∼2000.10.30 GM의 예비 실사

△2001.5. GM과 대우차 승용차부문 자산. 관련 사업부문 매각협상 개시

△2001.9. GM-채권단-대우차 양해각서(MOU) 체결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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