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차 "5년내 재계1위 탈환"…확대경영 청사진 마련

  • 입력 2001년 8월 12일 18시 37분


현대자동차그룹이 2006년에 삼성 LG SK를 제치고 ‘재계 1위’자리를 되찾는다는 것을 뼈대로 한 ‘확대경영’ 청사진을 마련,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를 2010년까지 세계자동차 업계 ‘톱5’에 진입시킨다는 방침을 천명하는 등 국내외 2대 경영과제를 세웠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카드금융업을 포함한 종합금융업에 새로 진출하는 등 실물부문(자동차 철강 종합물류업)과 금융부문의 양대 축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
순위기업집단명자산총액

(조원)

계열사수
1삼성69.965
2LG52.046
3SK47.464
4현대자동차36.116
5현대26.720
6한진21.321
7포철21.216
8하이닉스반도체17.96
9롯데17.031
10금호11.616
*8월 1일 현재(자료:공정거래위)

현대차그룹 고위관계자는 “2006년까지 삼성을 제치고 양(量)과 질(質)에서 재계 선두를 탈환한다는 목표”라며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수립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6개 계열사만으로 재계 4위권에 올랐다는 것 등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재계 1위 자리를 지켰던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창업주의 유지를 계승한 정몽구(鄭夢九· MK)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숙원(宿願)사항이기도 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현대차의 또다른 관계자는 “포드나 GM 등 세계적 자동차업체들도 금융업을 비즈니스 구도의 한 축으로 삼고 있는 게 최근 추세”라고 종합금융업 진출 의욕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자산총액(8월1일 기준)으로 정몽헌(鄭夢憲)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을 제치고 재계 4위에 올라섰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야망을 품게 된 배경은 MK의 유업계승 의욕에다 올들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력계열사들의 영업실적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는 등 경영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주력 3사는 올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거두며 재계에서 ‘가장 장사를 잘한 그룹’으로 꼽힌 것.

올 상반기에 현대차는 지난 한해동안의 이익과 맞먹는,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창사 이래 최대였던 지난해 전체 순이익 규모를 초과하는 실적을 올리며 총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일부 재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이젠 외형 규모로 재계 1위를 차지한다는 것이 의미가 많이 퇴색했다”면서 “현대차그룹이 이익을 많이 내고 기술개발에 앞장서는 등 질적인 발전을 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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