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이렇게 성공했다] 한기문 아인스 3영업본부장

  • 입력 2001년 7월 1일 18시 45분


우리나라 현실에 나이 마흔에 중간 간부급이나 되는 사람이 직장옮기기가 쉽지 않다. 나는 그나마 영업이라는 한우물을 팠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새로운 직장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대학 졸업후 88년 11월 첫직장으로 외국의 유명 가전회사인 P사에 입사했다. 영업부서에 배치받아 백화점, 할인점, 재래시장 총판을 쫓아다니며 면도기 커피메이커 같은 소형가전제품들을 팔았다. 회사의 브랜드도 유명하고 제품도 호평을 받아 영업실적이 쑥쑥 올랐다. 영업과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던 98년 국산제품의 질이 점점 좋아지고 가격도 싸지자 P사의 경영이 위축되기 시작했고 회사는 미리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11년 다니던 회사를 나오게 됐다. 막막했다.

외국계 보험회사에서 영업을 1년 한 뒤 때마침 신문에서 국내 소형 가전회사인 K사에서 사람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았다. 보수는 이전 직장보다 떨어지지만 새 직장의 주력품목이 P사에서 팔던 같은 품목이라 지원했다. 영업부장으로 꼭 1년을 근무했다. 그러나 이 직장 역시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외국 회사에 비해서는 브랜드가 떨어지고 중국제품이나 아주 이름없는 회사들의 제품에 비해서는 가격에서 밀렸다. 비전이 없다고 보고 별 대책없이 회사를 그만뒀다. 체인점 같은 개인사업을 할까 여기저기 알아보았으나 개인사업한다는 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문을 두드린 곳이 헤드헌팅업체. 등록을 해두자 공기정화기 수입판매회사,녹즙기 판매회사 등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다. 그 중에서 온라인상으로 헤어컬이라 불리는 미용기구를 판매하는 프랑스계 외국회사 ‘아인스’를 선택했다. 영업본부장이란 직함으로 P사에서 하던 것처럼 도매영업을 하게될 것 같다. 보수는 연 3600만원+α로 만족한다. 무엇보다 새로 맡은 업무가 손에 익은 일이라 편하게 느껴져 좋다.

■성공요인 분석해보면…

한기문씨가 이직에 성공한 요인은 무엇보다 한씨가 영업 한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왔다는 점이다. 여기에 구인회사가 필요로 하는 간부 경력이 한씨의 경력과 일치했다.

이밖에 한씨의 이직 성공요인을 분석하면 첫째, 한씨는 구직 회사의 규모나 유명세에 연연하지 않고 순수하게 개인능력에 적당한 기업을 선택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둘째, 들어갈 회사의 마케팅전략이 이전에 몸담았던 회사와 비슷해 한씨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셋째, 기존 경력과 들어가려는 중소기업의 연봉조건을 감안해 적절한 수준에서 연봉협상을 끝냈다. 넷째, 면접에서 성실한 태도와 명확한 의사표현을 한 점이 회사로부터 신뢰를 이끌어냈다.

<잡비젼코리아 이대성 잡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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