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CEO]엠에스클럽 김성기사장 ＂속옷 한벌도 평생 AS＂

“고객 1명이 새로운 고객 10명을 만들어 줍니다”.

고객이 회사를 성장시킨다는 믿음으로 내의류 제조 중소기업으로는 하기 힘든 평생 애프터서비스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엠에스클럽의 김성기(金成基) 사장.

이 회사는 ‘Dab’ 브랜드로 남녀 내의는 물론 브레지어 거들 슬립 잠옷 등을 만든다. 김 사장은 “18개의 특허를 적용해 품질에 자신있기 때문에 평생AS제도를 도

입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팔리지 않은 제품을 불우이웃에게 나눠준 적은 있지만 덤핑시장에 내다판 경우는 없었다. 브랜드 Dab은 ‘세계 최고 또는 장인정신으로 만든 제품’을 뜻한다.

이 회사의 제품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전국 80개 백화점 매장에서 팔리고 있으며 미국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싱가포르에서는 자체 브랜드로 프랜차이즈사업을 하고있는데 수출마진(10%)보다 큰 40∼50%의 영업이익을 올린다. 6월말에는 북한 남포지역에 공장을 완공해 브래지어와 팬티 등을 매년 10만개 이상 생산할 예정.

“수년 전에 브래지어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 적이 있습니다. 고객이 브래지어 컵의 폭에 문제가 있어 착용하기 불편하다고 말해 전량 회수했습니다. 이런 과정으로 고객과의 신뢰가 두터워져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겪은 뒤인 98년과 99년에도 연간매출이 30% 이상 늘었습니다.”

김 사장은 ‘산전수전 다 겪은 후’ 연간매출 100억원대의 중소기업을 이뤘으나 나이 50세가 되는 5년 후에는 직원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기로 약속했다.

“창업 멤버들은 15년간 제대로 대가를 받지 못하고 고생만 했습니다. 회사를 내년에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후 단계적으로 직원들에게 주식을 분배할 계획입니다.”

패션은 창조적인 생각을 요구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리더가 되기에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 자신보다 감각이 앞서고 모험심이 강한 젊은 사람에게 회사를 맡길 생각이라는 것. 대신 그 동안 먹고사는데 바빠 등한히 했던 가정에 힘을 쏟고 무의탁노인에게 일과 ‘쉴 자리’를 만들어주는 일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그는 말한다.

“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하는 회사를 만드는데 노력합니다. 직원들 간에 갈등이 있을 때 서로 화해하지 않으면 해당자를 모두 그만두게 합니다. 한솥밥 먹는 가족이라는 의미에서 회사의 사훈을 화합과 성실로 정했습니다.”

슬하에 두 딸을 둔 그는 영원히 나의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식에게 돈으로 명예를 만들어주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 아니라고 말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라는 좌우명을 가진 그는 “마음을 비우는 것이 경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02-843-4110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