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리비아, 14억달러 대수로관 동아건설에 주문 결정

  • 입력 2001년 4월 13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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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가 파산 위기에 몰린 동아건설에 대해 대수로공사와 관련한 추가 주문을 계속 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리비아 정부가 동아건설을 계속 믿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3일 건설교통부와 외환은행 등 채권단, 동아건설 등에 따르면 리비아 정부는 지난해 11월 14억달러 규모의 대수로 관(管) 공급을 입찰에 부쳐 동아건설의 사리드 공장에서 생산토록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비아 정부는 특히 1차 대수로 공사 하자 보수에 들어가는 공사비 총 2억7000만달러 중 10∼15%만 부담하더라도 공사를 동아건설이 맡아달라고 요청해 왔다.

건교부 관계자는 “리비아는 그동안 1차 대수로 관로 중 물이 새는 것에 대해 동아건설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공사비용을 대폭 낮추고 보수공사를 맡기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대수로 공사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관 비용을 리비아측이 부담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동아건설 관계자는 또 “회사의 법정관리 상태가 유지되는 경우 1, 2차 대수로 공사 추가공사 등 11건 약10억달러의 공사도 올해 수주할 예정이었으나 중단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 공사는 동아건설이 해 오던 공사의 후속 공사로 사실상 다른 업체가 맡기는 곤란한 것”이라며 “일부는 금융기관의 보증이 없이도 수주할 수 있지만 회사정리 절차 폐지 등으로 입찰이 진행되지 않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법원은 동아건설 협력업체 채권단 등이 7일 제출한 ‘400억원 항고 공탁금 명령’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과 특별 항고에 대해 다음주 초 심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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