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사장 “한통 소유-경영분리땐 민영화 가능”

  • 입력 2001년 2월 5일 18시 52분


이상철(李相哲·사진)한국통신 사장은 5일 “소유와 경영이 분리될 경우 한통의 지배주주를 허용하는 지배구조도 가능하다”고 밝혀 내년 6월 완전 민영화 이후 특정 기업이 지배주주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통의 소유구조 개편에 대해 “다원체제, 국민주주, 지배주주 등 세 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면서 “상반기 중 결정될 지배구조에 대한 가능성은 어느 쪽에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기업이 한통의 주인이 될 경우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소유와 경영 분리, 요금 규제 등의 측면에서 정부와 딜(Deal)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때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은 반드시 준수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안병엽(安炳燁)정보통신부 장관도 2일 조찬 한통 투자 설명회에서 “한통의 소유 구조는 다원체제 및 국민주주, 지배주주 허용 등 세 가지 방안에 대해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한통의 소유구조를 국내외 기업들이 경영권을 장악하지 않는 ‘다원체제’에서 특정 기업의 지배를 허용하는 쪽으로 정부의 입장이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된다.

그러나 안장관과 이사장의 발언은 이번달과 다음달로 예정된 정부 소유 한통 주식 14.7%의 매각 과정에 민간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한통은 6, 7일 이틀간 정부 소유 한통지분 14.7%(5097만2225주)를 입찰 주간사인 삼성증권 본점과 11개 주요 지점을 통해 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 1인당 최고 및 최저 입찰 한도는 각각 1734만4425주, 1000주이고 주당 최저 가격은 100원이며 한국인이면 법인 및 개인 모두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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