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가 급한데…" 전·현직 경제수장의 청문회 유감

  • 입력 2001년 1월 19일 17시 16분


여야 대립으로 국회 공적자금 국정조사 청문회가 19일 또 열리지 못하자 증인 또는 참고인 자격으로 국회에 나와 대기하고 있던 진념(陳稔)재경장관과 강봉균(康奉均) 전 재경장관 등 전 현직 경제팀 수장 4명은 불만어린 표정이 역력했다.

이들은 말을 아끼긴 했지만 "한시가 급한 때 불러놓고 청문회를 안하면 뭐하러 오라고 했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하와이 동서문화연구소에 머물다가 귀국한 강 전장관은 "오로지 청문회에 참석하기 위해 그 먼길을 날아왔다"면서 "공동여당만 참석하든, 여야 모두 참석하든 하기로 한 청문회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진장관도 "돌아가 해야할 일이 많다"며 "해야할 청문회라면 빨리 하는 게 좋지 않느냐"고 했고, 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과 이헌재(李憲宰)전위원장도 "어서 (청문회를) 하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회 대기실에서 청문회 개회를 기다리며 하루를 보냈고, 진장관은 복잡한 심경탓인지 줄담배만 피웠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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