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삼성에 현대전자 지분 11.4% 인수 제안

  • 입력 2001년 1월 8일 23시 29분


산업자원부가 삼성전자에 현대전자 지분 일부를 매입할 것을 제안했다.

8일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신국환(辛國煥)산업자원부장관은 지난해 말 경기 용인시 기흥읍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해 윤종용 부회장에게 현대가 자구계획의 하나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전자 지분(정몽헌회장 1.7%, 현대상선 9.7%)의 상당부분을 인수하도록 제의했다.

신장관은 또 지분인수를 계기로 삼성전자가 현대전자의 이사회에 참여하고 전략적으로 제휴할 것도 제안했다.

산자부는 국제 현물시장에서 반도체 D램 가격이 떨어진 상황에서 세계 D램시장의 점유율이 각각 20%대인 두 회사가 제휴하면 생산 및 판매량 제휴를 통해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메모리시장 진출과 기술개발 등을 공동으로 해 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측은 위탁경영이든 지분인수를 통한 전략적 제휴든 시너지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또 지금은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과 지속적인 구조조정에 주력해야 할 때라고 밝히고 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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