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백화점 연말세일 실적저조

  • 입력 2000년 12월 10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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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매출이 97년 이후 처음 줄기 시작했다. 지방백화점은 매출액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

10일 연말 세일을 끝낸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 실적은 지난해 동기보다 대폭 줄거나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에도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강남 지역 백화점도 신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올 들어 벤처 거품이 빠지고 주가마저 하락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이 이번 겨울세일에서 510여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동기보다 3.7% 늘었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매출신장률은 22%. 반면 롯데 잠실점은 지난해 380여억원에서 올해에는 370여억원으로 2.9%가 줄었다.

올해 초반까지 평균 30%의 신장률을 보이던 현대백화점은 서울 압구정 본점과 무역점 천호점 신촌점이 모두 지난해 동기보다 4.6∼7%가 줄었다.

신세계도 인천점이 19.7%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남대문로 본점과 영등포점 미아점 등이 일제히 최고 9.2%에서 2.3%까지 감소했다.

서울 강남지역 백화점들의 실적이 특히 저조한 것은 올 들어 롯데와 신세계 강남점, 코엑스몰 등 대형 쇼핑몰들이 들어서고 해외 고급 브랜드들이 직매장을 여는 등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방 백화점 역시 신세계 광주점이 지난해보다 9.2% 준 것을 비롯해 롯데 광주점과 부평점이 각각 7.8%, 5.8%가 줄어 위축된 지방 경기를 반영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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