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치 우량주는 부동산 등의 자산을 많이 갖고 있어 경기침체기에도 잘 버틸 수 있는 기업을 말한다.
자산주는 외환위기(IMF) 이후 대폭락을 겪었다. 97년7월∼98년1월 종합주가지수는 46.9% 하락했지만 대표적 자산주인 성창기업 동일방직 대한방직 전방 등 4개기업 평균주가는 86.4%나 빠졌다. 경기침체로 부동산가치가 폭락하는 자산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
교보증권 투자분석팀 김정표 연구원은 “부동산시장이 침체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자산주의 본격상승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지만 현 상황에서는 관심을 가질만하다”며 3가지 이유를 꼽았다.
먼저 현 증시는 고질적인 수급불안과 대내외 여건악화,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어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고 따라서 자산주의 투자매력도가 높다는 것.
또 내년부터 본격적인 M&A(인수합병) 시대가 열리면서 자산주의 투자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M&A는 대부분 기업가치와 관계없이 지분구조가 취약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지만 앞으로 M&A가 활성화되면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매우 저평가된 기업이 주타깃이 될 전망이다. 즉 시가총액(주가×주식수)이 청산가치에도 못미치는 기업은 제3자가 인수후 자산만 팔아도 이득이 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그동안 주가가 많이 떨어져 충분히 싼 수준까지 왔다는 이점도 있다.
김정표 연구원은 “자산주는 미리 주가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작년말 이후 첨단기술의 거품이 해소되는 과정에서도 더 이상 빠지지 않았다”며 “소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