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거래소 직원, "선물거래소 부산이관 반대말라"…암참앞 시위

  • 입력 2000년 11월 9일 18시 49분


한국선물거래소 직원 40여명은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회관 앞에서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의 ‘주가지수선물 부산 이관 반대’ 입장 철회를 요구하며 2시간여 동안 시위를 벌였다. 암참은 무역회관 45층에 입주해 있다.

1953년 암참이 한국에 들어온 후 암참 사무실 앞에서 시위가 벌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부산 소재 한국선물거래소 박호정(朴鎬正) 관리팀장 등은 8일 암참을 방문해 암참의 입장 철회와 제프리 존스 암참 회장의 공개사과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날 직원들이 부산에서 올라와 피켓과 현수막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국선물거래소측은 "주가지수선물 부산 이관은 한국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정책인데도 암참이 이에 반대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했다.

암참은 한국 정부가 지난달 '3년후 주가지수선물 부산 이관' 일정을 밝히자 청와대 등에 서한을 보내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암참측은 주가지수선물을 부산으로 옮기면 △선물거래가 불편해지고 거래위험이 증가하며 △시장 인프라 구축을 위한 중복투자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래비용이 늘어나며 △선물과 현물거래소 시장이 통합하는 세계적인 추세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