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어디까지 와있나…구조조정 본격 시동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8시 25분


대우자동차가 구조조정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대우차 처리의 두가지 현안 가운데 하나가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 해외매각 협상과 내부 구조조정을 축으로 한 대우차 처리는 이제 새로운 전기를 맞게됐다.

▽구조조정 남은 문제〓 대우차의 구조조정안은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지원을 이끌어내기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종대(李鍾大) 대우차 회장은 31일 “대우차는 하루하루 돌아오는 자금결제를 아슬아슬하게 막고있다”며 “연말까지 모두 4500억원이 지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구조조정안이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노조와의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비록 인력조정을 통해 절감할 수 있는 자금이 총 절감비(9000억원)의 10% 가량인 1000억원에 불과하지만 만일 파업이 일어나 생산라인이 서버리기라도 한다면 원가절감, 판매가격 조정 등을 통한 다른 구조조정 방안도 물건너 가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대우차는 내부적으로 3000명 희망퇴직, 부평공장 생산직 1000명 타공장으로 전환배치 방안을 마련해 두고도 대외적으로 3500명 인원정리라고 발표해 ‘유동성’을 둔 상태다.

대우차는 현재 노조에 11월말까지 인력조정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해 놓고있다. 공교롭게도 채권단은 11월 초순까지 돌아오는 자금만 일단 지원해주기로 한 상태여서 11월말이 내부 구조조정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인력감축에 동의하면 대우차가 요청한 자금 가운데 나머지가 지원될 전망이다.

▽GM과 매각협상 어디까지〓지난달 말로 예비실사를 끝낸 GM은 이번 주내에 그 결과를 내부보고한다.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린 뒤 다음주쯤 정밀실사 요청을 해올 것으로 알려졌다.

정밀실사에 들어가면 GM이 관심을 갖는 사업장의 범위가 드러나는데 현재로서는 △부평 군산 창원공장 △해외생산법인 중 폴란드FSO 인도 이집트 중국엔진공장 △해외 판매법인 및 대우자판 △대우통신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경우 다임러와 맺은 다양한 계약 때문에 인수의 메리트가 낮고 대우캐피탈은 소비자금융부문만 대우자판에 통합시키는 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어떤 식으로 협상이 진행되든 GM의 기본 구도는 ‘채권단에는 지분으로 보상하고 현금은 대우차가 살도록 최소한만 투입한다’는 것이기때문에 결국 GM에 대한 헐값매각 논란은 불거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대 회장은 이와 관련 “적정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논리로 결정된다. 상품의 내용이 얼마나 좋은지를 따져야한다”고 말해 ‘값은 차치하고 매각성사가 중요하다’는 입찰사무국의 입장을 확인시켜 줬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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