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사장 美호화주택 매입 물의

  • 입력 2000년 10월 26일 19시 08분


대표적인 벤처기업가중 한명인 엠바이엔(구 두인전자) 김광수 사장이 미국내 한국계 벤처기업에 투자한 돈을 다시 빌려 실리콘밸리에 525만달러(약 60억원)짜리 고급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주택을 사는 데 쓴 돈의 상환과 주주권리에 관한 갈등이 법정다툼으로까지 비화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김사장이 투자한 회사는 양준열사장이 미국 새너제이에 지난해 9월 설립한 반도체칩 제조 벤처기업 IPC.

김사장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각각 50만달러와 200만달러 등 모두 250만달러를 이 회사에 투자했다.

4월엔 이 회사로부터 260만달러를 빌려 자신과 부인 명의로 새너제이 인근 로스 게이터스에 주택을 사들였다.

김사장은 이와 관련해 “양사장이 회사 체면 등을 고려해 좋은 집을 살 것을 권유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주택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IPC측은 “양사장이 직접 나서 집을 알아봐 준 적은 있으나 500만달러가 넘는 고급주택을 권유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돈 상환문제에 관해서는 양측의 주장이 더욱 날카롭게 엇갈린다.

IPC측은 “김사장이 5월말까지 돈을 갚기로 했으나 이행치 않고 있다”면서 “대신 주식을 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이에도 응하지 않아 회사를 해체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김사장은 이에 대해 “양사장이 1년 이상 돈을 써도 좋다고 해 빌렸다”며 “IPC측이 내 지분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문제의 주택을 지난달 588만달러에 매물로 내놨으며 IPC측이 회사를 해체하지 못하도록 하는 소송을 미국 법원에 제기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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