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뱅크 경매사업 진출 채비

  • 입력 2000년 9월 28일 18시 56분


코스닥 등록기업인 골드뱅크가 기존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이미지를 탈피하는 새로운 경매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경매대상 상품의 내용과 가격이 담긴 경매물품 월간지를 일간신문에 끼워 배달한다. 12월5일부터 배달되는 월간지는 초기제작부수가 100만부나 된다. 제품의 모양은 인터넷(www.the―tender.co.kr)에서 3차원적으로도 볼 수 있다. 경매대상은 전자제품 고급시계 컴퓨터 자동차 주택 여행패키지 항공티켓 등으로 다양하다.

제품에 관심이 있는 고객은 일정액의 입찰참여비를 내고 10일동안 전화나 인터넷으로 경매에 참여한다. 최저입찰액은 시장가격의 10%. 가장 높은 가격을 써 낸 사람이 낙찰자로 선정되며 명단은 온라인 및 일간지에 공개된다. 고객이 할부로 구입하고 싶다면 계열사인 골드상호신용금고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마이너스통장 개설도 가능하다.

낙찰받지 못한 고객에게는 전화를 통해 고객이 제시한 입찰가격에 맞는 다른 상품을 권유한다.

입찰참여비는 제품에 따라 다른데 저가품은 무료이고 자동차 등 고가품은 1만원정도다. 현금으로 내도 되지만 골드뱅크 홈페이지의 배너광고를 많이 봐서 전자화폐(빈즈)를 적립할 수도 있다.

이같은 사업방식은 홈쇼핑업체의 카달로그 판매방식과 인터넷경매를 혼합한 마케팅 기법으로 이스라엘과 홍콩에서 유행하고 있다. 골드뱅크 유신종 사장은 “홍콩의 텐더(tender)사가 프로그램 및 마케팅기법을 담당하고 골드뱅크 계열사는 텐더 사업위주로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시도는 인터넷기업들이 그동안 제대로 된 수익모델없이 회원수 늘리기에만 급급한 것에서 벗어나 회원을 활용한 본격적인 전자상거래에 나섰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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