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갖가지 고환율과 고유가 방어책 마련

입력 2000-09-25 18:50수정 2009-09-22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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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고환율을 앉아서만 볼 수 없다’

9월 들어 1100원대의 환율이 1135원대로 올라가고 20달러 선이던 두바이유가 31달러로 치솟자 자구책을 마련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외국으로 송금할 때 손해를 줄이기 위해 회사에 환차손 방지팀을 운영하는가 하면 기름값을 아끼기 위한 수단으로 업무용 차량을 없애고 모범 택시를 이용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환차손을 막아라〓외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컴퓨터장비를 제조하는 S사는 최근 환율이 갑자기 올라가자 자금팀 안에 ‘환차손 방지팀’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갑자기 오르면 엔화나 마르크화 등 다른 나라의 화폐를 사들여 원화를 갖고 송금할 때의 손해를 줄인다는 것이 이 팀의 임무.

이 때문에 이 회사는 거래 통장을 2개에서 5개로 늘였으며 4명의 팀은 교대로 밤샘을 하며 각국의 야간 환율 추세를 점검한다.

철강 원자재를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K사는 원화로 송금할 때 총무부의 직원까지 동원한다.

이 회사는 97년말 IMF구제금융체제 직후 은행과 회사의 거리가 멀어 한 시간에 최고 200만원까지 손해를 본 경험이 있다.

이 회사가 1만 달러 이상을 송금할 때에는 총무부 직원 2명이 은행에 나가 시시 각각 조정되는 기준 환율을 자금부에 알려주고 자금부는 하루중 최저가라고 판단될 때 은행 창구에 나가 있는 직원에게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라고 지시한다.

이런 방식으로 이 회사는 일일 변동폭이 10원이 넘었던 19일 2만달러를 미국에 송금하면서 하루 20만원 가량을 아낄 수 있었다.

▽차량유지비도 절약〓고유가 시대를 맞아 외국기업이 국내 콜택시와 제휴해 업무용 차량 유지비를 절약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컴퓨터 장비업체인 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최근 KM모범택시와 제휴를 맺고 직원들의 출장과 출 퇴근시 업무용 차량 대신 모범택시를 이용하도록 했다.

유가가 올라도 차량 이용료가 오르지 않고 장거리 출장시 모범택시를 이용하면 일반 택시 보다 값싸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루슨트측은 이런 방식으로 차량유지비와 인건비를 한 달에 3000만원 이상씩 절감하고 있다.

최근 서울콜모범택시와 업무제휴를 맺은 회사는 맥킨지서울사무소 모건스탠리증권 현대투자증권 교보생명 등 13개 사에 이른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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