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광고 같지만…'코리아닷컴' 티저기법으로 궁금증 유발

  • 입력 2000년 9월 19일 18시 45분


음악에 맞춰 한 소녀가 머리를 흔들며 정신없이 춤을 춘다. 이 때 흘러나오는 나지막한 목소리.

“당신이 KOREA란 이름을 떠올리는 건 축구 한일전이나 외국에 나갔을 때 뿐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KOREA는 당신이 당신 자신만을 생각하고 있는 그 순간에도 당신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KOREA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지난달부터 TV를 통해 방영중인 ‘코리아닷컴(www.korea.com)’의 광고 내용이다. ‘요즘은 공익광고도 세련되게 만드는구나’라는 생각이 문뜩 스쳐가지만 아무리 기다려봐도 공익기관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티저(teaser)류에 속하는 이 광고는 한동안 도대체 누가 광고주인지를 놓고 궁금즘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단일민족으로 구성된 우리나라는 유난히 애국심이 강한 편. 올림픽경기장에서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광경을 지켜보노라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느낌을 받기 마련이다. 코리아닷컴이 노린 바에 바로 여기에 있다.

코리아닷컴은 초고속인터넷서비스회사 두루넷이 소유한 인터넷 도메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 도메인은 두루넷이 원 소유주인 미국인으로부터 500만달러의 거금을 주고 사들였다.

두루넷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중인 포털사이트 코리아닷컴은 20일 세상에 그 실체를 드러낼 예정. 미국계 야후코리아와 라이코스코리아의 국내시장 공략에 다음 네띠앙 네이버 등 토종 포털이 맞서는 상황에서 또하나의 국산 포털 코리아닷컴의 활약상이 자못 궁금해진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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