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 매도 언제까지 지속될까

  • 입력 2000년 9월 5일 18시 32분


외국인이 연일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파는 바람에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15% 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종합지수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 5일 종가는 전날보다 9500원 떨어진 25만7500원. 이에 따라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증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의 향후 움직임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투자 수익률 측면에서 볼 때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될 시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유화증권 강봉환연구원은 주가가 떨어지면서 외국인의 투자수익률도 급속히 낮아지고 있어 더 이상 공격적 매도는 힘들 것 이라고 내다봤다.

▽98년 이후 외국인의 삼성전자 투자수익률=1일 현재를 기준으로 외국인의 삼성전자 평균 매입단가를 계산하면 98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매입해온 투자자는 평균 14만8141원에 삼성전자 주식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99년 이후 투자자의 평균 매입단가는 24만6849원, 올해 1월 이후 투자자의 평균 매입단가는 31만2970원.

이 수치를 기준으로 투자수익률을 따져보면 98년 이후 투자자는 1일 현재 약 82.6%의 수익률을, 99년 이후 투자자는 11.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올들어 삼성전자 매입을 시작한 외국인은 10.5%의 손실을 기록중.

▽추가 매도시 수익률 변화=강연구원은 1일 이후부터 향후 10일(영업일 기준)동안 외국인이 일정수량을 매일 매도하고 그로 인해 삼성전자의 주가가 매일 1∼5%씩 일정 비율로 하락하는 상황을 가정한 뒤 수익률 변화를 산출했다.

향후 10일 동안 외국인이 매일 20만주씩 팔아 주가가 매일 1%씩 하락하면 10일 뒤 삼성전자 주가는 25만514원이 된다. 10일간 매도를 통해 올린 수익과 남은 주식의 평가 이익을 반영할 경우 98년 이후 투자한 외국인의 수익률은 65.4%로 떨어진다. 99년 이후 투자한 외국인의 수익률은 1.1%에 그치며 올들어 투자한 외국인은 19%의 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만약 매일 50만주씩을 팔고 주가가 5%씩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98년 이후 투자자의 수익률도 한 자릿수인 8.7%로 급락하게 된다.

▽추가 매도 가능성=강연구원은 투자수익률을 이렇게까지 낮춰가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공격적 매도를 지속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급하게 매도해야할 정도로 기업 내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23만원대 이하로 추락시킬 가능성은 낮다는 것.

강연구원은 외국인은 싸게 사고 비싸게 파는 전략을 병행함으로써 평균 매입단가를 낮춰가는 작업을 하고 있는중 이라고 덧붙였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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