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김순무 사장, "세균을 사먹어? 오해도 많았죠"

  • 입력 2000년 8월 29일 19시 03분


“처음에는 누가 세균을 돈을 주고 사먹느냐는 말도 많았습니다. 이제는 유산균의 용도도 장(腸)의 건강에서 위(胃) 건강을 위한 것까지 확대되고 있읍니다.”

한국야쿠르트 김순무사장(57·사진)은 국내 첫 유산균 음료였던 야쿠르트 판매 30주년을 맞아 2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산균 음료 30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는 9월 1일부터는 위염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P균)의 위장내 성장과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이 첨가된 ‘윌’을 판매한다. ‘윌’은 서울대병원 내과 정현채 교수팀과의 공동 임상실험결과 HP균 보균자 21명이 4주간 복용한 결과 18명에게서 HP균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김사장은 밝혔다.

한국야쿠르트는 71년 야쿠르트를 처음 판매할 당시부터 방문 판매만을 고집해왔다. 김사장은 “야쿠르트는 섭씨 10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하고 매일 마셔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냉장고가 없던 시절이라 직접 배달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집집이 다니면서 배달하다보니 개에 물리거나 짖는 개에 놀라서 기겁을 하던 일도 많았다는 것.

한국야쿠르트가 처음 팔기 시작한 작은 병 65㎖ 야쿠르트는 초기 하루 2만병에서 80년대 후반에는 800만개까지 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300만개 정도가 팔리고 있다. 유산균 음료의 용기 크기는 물론 복용형태도 마시는 것에서 떠먹거나 짜먹는 것으로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발효유 음료를 판매하는 업체도 그동안 20여개사로 늘었으나 한국야쿠르트는 국내 발효유 음료 시장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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