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이익치 현대증권회장에 '퇴진 압박'

  • 입력 2000년 8월 13일 23시 37분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이 이르면 금주 중 현대전자의 편법 외자유치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현대 가신그룹 퇴진문제와 관련, 그룹측 발표사항과 별도로 이미 조사중인 캐나다왕립상업은행(CIBC)의 외자유치와 관련한 가신그룹의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를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이익치 회장 퇴진문제를 겨냥한 것으로 당국이 나서 가신그룹 퇴진을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영재(金暎宰)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이번 발표에서 책임경영진 퇴진 등 지배구조와 관련된 사안들은 회사측 결정에 따르도록 돼 있다”며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현대전자가 CIBC측으로부터 외자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일부 가신그룹들이 보장각서를 써준 부당편법행위에 대해 곧 처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금감위는 또 3부자(父子) 퇴진문제와 관련, “자구안에서는 빠져 있지만 5월에 이미 밝힌 국민과의 약속사항인 만큼 시장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현대가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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