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종합과세면제 펀드 나온다"

  • 입력 2000년 7월 30일 19시 03분


비과세 펀드의 후속으로 고수익의 신규펀드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하이일드펀드와 후순위채(CBO)펀드가 금융시장에 부담을 줄 것을 우려, 30일 새로운 ‘종합과세 면제펀드’의 판매를 허용키로 했다.

지난해 대우사태 이후 투신수탁고 이탈을 막기 위해 내놓은 CBO와 하이일드펀드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만기때 시장을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11,12월 CBO 및 하이일드펀드 만기 비상〓투신권 부실을 씻어내기 위한 묘안으로 내놓은 CBO펀드와 하이일드펀드가 편입된 부실채권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펀드안에 들어있는 고위험 고수익채권인 부실채권의 만기는 통상 6∼7년인데 반해 만기는 올 11월부터 본격도래한다. 최근 CBO펀드와 하이일드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6∼7월에 설정된 상품은 연환산수익률로 연 6∼8%선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11,12월에 만들어진 펀드수익률이 연15%이상을 기록하는데 비하면 불과 7∼8개월 사이에 수익률이 무려 절반이상 떨어진 것. 최근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거품이 빠지면서 이들 펀드 수익률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만기때 이들 상품에서 고객들의 이탈사태는 불보듯 뻔한 실정. 올 11∼12월 사이에 만기도래하는 펀드는 159개 5조4353억원어치에 달한다. 내년 1∼3월중에는 303개 13조8994억원어치가 만기도래해 투신수탁고가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금융소득 종합과세 면제 상품 ‘후속타’로〓금감원이 투신부실 채권을 말끔히 씻어내기 위해 만든 야심작인 CBO및 하이일드펀드가 성과를 보기도 전에 1년만기때 자금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비상이 걸렸다. 금감원은 이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실시되는 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는 새상품을 ‘대타(代打)’로 데뷔시키기로 했다. 1인당 2000만원 한도를 정해놓고 종합과세에서 완전히 피해나갈 수 있는 고수익상품을 내놓는다는 것.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CBO 하이일드펀드의 설정취지를 살리면서 만기이탈에 대비해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회피할 수 있는 펀드를 때맞춰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장 11월부터 돌아오는 CBO 하이일드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줄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으로 육성한다는 것.

▽대우채 처리이후 투신문제 완결판〓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는 이 펀드는 지난해 7월 대우사태가 터진 이후 투신 수탁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완결판’이 될 전망이다. CBO 하이일드펀드가 대우채가 편입된 투신고객들의 환매자금을 유치한 것이라면 이 펀드는 고수익고위험 채권펀드의 바통을 이어받아 투신수탁고를 안정시켜줄 ‘정책성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채권시가평가 실시이후 정부가 투자자들에게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간접상품인 셈이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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