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MT2000 비동기식으로 가나… 美퀄컴 주가폭락 속앓이

  • 입력 2000년 7월 9일 18시 21분


SK텔레콤 한국통신 LG텔레콤 등 국내 3개 이동통신 사업자가 모두 차세대이동통신(IMT2000)기술표준으로 비동기방식(유럽방식)을 선택하자 미국 퀄컴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퀄컴은 동기방식의 원천기술 보유업체.

퀄컴은 지난해만 해도 주가가 급등하는 등 잘나갔다. 그러나 올들어 주가가 무려 68%나 급락하고 전체 직원의 3% 감원을 발표하는 등 어려움이 적지 않다. 주가폭락에는 한국업체가 동기방식을 꺼린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퀄컴은 국내 업계에 강온 양면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이 회사의 루이스 루핀 지적재산권 담당수석부사장은 최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상 기술료에 최혜국대우를 보장하겠다고 제의했다. 또 94년 이전 개발된 동기식 기술에만 적용하는 최혜국 대우와 로열티를 3세대 이동통신 기술에 대해서도 연장적용할 방침도 밝혔다.

반면 어윈 제이콥스 회장은 블룸버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아직 최종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어떤 방식을 택하든 퀄컴은 계속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한국기업이 동기식을 채용하면 ‘특혜’를 주겠지만 비동기식 기술을 채택할 때는 퀄컴 보유 비동기 기술에 대해서 막대한 로열티를 요구할 수도 있다는 ‘으름장’으로 해석된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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