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도 코카콜라 마신다…中공장 제품 첫 수출

  • 입력 2000년 6월 21일 18시 54분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코카콜라가 21일 처음으로 북한에 수출됐다.

신의주 접경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한 소식통은 “코카콜라 수천 상자가 21일 단둥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갔다”며 “중국 변방 세관측도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사 베이징(北京)지사의 한 관계자는 “정식 통관절차를 거쳐 제품을 북한으로 수출했다”고 말했으며 코카콜라 코리아의 관계자도 “코카콜라가 트럭편으로 국경을 넘었으며 22일 중 평양에 도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카콜라의 북한 수출은 미국 정부가 19일 금수(禁輸)조치 해제를 비롯한 대북 제재 완화조치를 내림에 따라 가능해졌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북경신보는 21일 “다롄(大連)공장에서 출하된 코카콜라 400상자가 20일 밤 단둥에 도착했다”며 “단둥 영업소에 보관 중이던 수천 상자와 함께 통관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앞으로 매달 3개 화차 분량 9000상자의 코카콜라가 북한에 수출될 것”이라며 “수출은 민간무역 형식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카콜라사 베이징지사 외사부 경리 자이메이(翟嵋)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대북 경제 제재 조치 완화 방침을 시사한 뒤 코카콜라사는 줄곧 북한 시장에 주목해 왔다”며 “북한의 호텔이나 관광지에서 코카콜라가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북경신보는 전했다.

코카콜라사 서울사무소의 존 구스타브슨 이사는 스프라이트 환타 등 다른 청량음료도 북한에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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