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0P 급등…채권값-원화가치도 동반 상승

  • 입력 2000년 6월 1일 00시 55분


미국 나스닥증시의 폭등과 현대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계획 발표 등 대형호재가 어우러지면서 주가 채권값 원화가치가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장’이 펼쳐졌다.

현대사태로 불거진 금융시장의 불안양상은 현대측이 제시한 강도 높은 자구계획에 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금융전문가들은 전망했다.

3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0.62포인트(5.87%) 급등한 731.88을 기록, 19일 이후 12일만에 73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무려 13.57포인트(10.39%) 폭등한 144.15를 기록, 2주일여 만에 140선을 가볍게 돌파했다.

거래소 시장의 거래량은 5억378만여주로 작년 11월12일의 5억3890만주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이날 하루상승폭(40.62포인트)도 올 들어 두 번째로 컸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58개 등 무려 745개에 달했으며 떨어진 종목은 하한가 8개 등 107개에 불과했다.

이날 주가는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사상최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장중 내내 폭등세를 이어갔다. 현대그룹의 자구책 발표 직후 주가는 50포인트 이상 폭등하면서 74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이후 차익매물에 밀려 오름 폭이 조금 좁혀졌다.

현대그룹주는 현대미포조선을 제외한 전 종목이 상승했으며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증권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13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폭등장을 이끌었으며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은 각각 1020억원, 121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약세의 주요 원인인 현대파문이 진정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속도로 안정되고 있다”며 “미국 나스닥시장만 안정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20원 급락한 1129.40원을 기록하는 등 장중 내내 원화가치 강세양상이 이어졌다.

외환딜러들은 “국내 주가가 이틀 연속 폭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 기미를 보이자 전날 달러화 사재기에 나섰던 일부 세력들이 손절매 물량을 내놓으면서 원-달러환율 하락 폭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0.02%포인트 하락한 연 9.89%, 지표금리인 국고채금리도 0.07%포인트 떨어진 연 8.87%를 기록하는 등 시중금리의 하락추세가 이어졌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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