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재무제표로 경영성적 껑충…현대순익 30대그룹중 최고

  • 입력 2000년 5월 1일 19시 35분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호전으로 거래소 상장기업 뿐만 아니라 지배 종속관계에 있는 기업들도 실적이 크게 좋아져 실질적인 체질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까지만해도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 및 자회사 부실이 드러나면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면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거나 아예 흑자에서 적자로 반전되는 기업이 수두룩했으나 올해는 반대현상이 벌어진 것.

▽자회사도 장사를 잘했다〓지난해 264개 거래소 상장법인의 98년중 연결재무제표상 당기순손실 규모는 28조3100억원으로 연결전 23조3700억원에 비해 21%나 늘어났다. 특히 30대그룹은 연결후 손실규모가 30% 가량 증가했다.

이는 지배. 종속회사와의 거래로 생긴 미실현이익이 포함돼있고 종속회사가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

반면 올해는 자회사가 약간이나마 흑자를 기록해 모회사에 부담을 주지 않았다. 또 연결후 부채총액은 부채비율 200%를 맞추기 위한 유상증자와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931조8647억원에서 334조3783억원으로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연결후 매출액은 지난해 18.3% 늘어났으나 올해는 22.1%나 늘어났다. 상장기업들이 종속관계에 있는 회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액을 부풀렸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

▽연결후 흑자규모〓삼익악기는 유일하게 연결전 31억원 적자에서 연결후 2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쌍용양회 현대정공 한솔제지 등 9개사는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돼 자회사 부실을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쌍용양회는 823억원 흑자에서 345억원 적자로 돌아서 개별재무제표만 보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입었을 정도였다.

자동차 부품회사의 실적호전으로 기아자동차는 연결후 순이익이 2425억원, 현대자동차는 1344억원이나 늘어난 반면 동아건설은 643억원 현대전자는 253억원 감소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 기업인 갑을은 적자규모가 264억원이나 늘어났다.

▽4대그룹중 현대가 약진〓30대 그룹의 연결후 순이익은 현대그룹이 3052억원 늘어나 가장 많았고 이어 △대림 1275억원 △LG 1169억원 △한화 435억원 △SK 153억원 △삼성 87억원 등이었다. 4대 그룹은 나름대로 장사를 잘한 것.

하지만 쌍용그룹은 이익규모가 1229억원이나 감소했고 동아와 한진도 각각 674억원 234억원 감소했다.

한편 오는 7월부터 공정거래법상 30대그룹으로 지정된 기업은 지배.종속관계와 상관없이 전 계열사의 재무상황을 합한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할 의무가 생겨 투자자들은 보다 정확한 현황파악이 가능해진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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