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공모주 청약요령]'1순위'추천 인기종목 피하라

  • 입력 2000년 4월 13일 19시 46분


본격적인 ‘공모주 재테크’가 시작됐다. 지난 6∼7일 가로수닷컴 등 4개사가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해 신주공모를 실시한 이후 13일까지 11개사의 공모주청약이 끝났다.

코스닥위원회 심사를 통과, 일반인들에게 주식을 공모할 업체는 20여개. 또 현재 등록예비심사가 진행중인 업체도 140개사 이상. 따라서 공모주 재테크는 이제 출발선을 막 넘은 셈이다.

앞으로의 전략을 짜기 위해 11개사의 청약결과를 살펴본다.

▽경쟁률 낮아졌다〓한꺼번에 많은 기업들이 공모를 하는 바람에 청약 타깃이 분산돼 경쟁률은 눈에 띄게 낮아졌다.

이달들어 공모주청약을 실시한 11개사 중에서는 토털 인터넷솔루션을 제공하는 위즈정보기술의 증권사 평균 경쟁률이 609대 1로 최고. 이어 씨앤에스테크놀로지가 432대 1로 뒤를 잇는다. 나머지 기업들의 경쟁률은 300대 1을 넘지 않는다. 한솔창업투자는 11대 1을 조금 넘는데 그쳤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2000대 1을 훌쩍 넘기곤 했던 경쟁률이 크게 낮아진 것. 그만큼 손에 쥘 수 있는 주식수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다만 주간사 경쟁률은 만만치 않다〓한 가지 특징은 공모주 일반배정 물량의 절반을 확보하는 주간사의 경쟁률이 예상외로 높다는 것.

씨앤에스테크놀로지 에스엠엔터테인먼트 가로수닷컴 비테크놀러지 등의 주간사 경쟁률은 증권사 평균 경쟁률을 웃돌았다. 대우 굿모닝증권 등은 자사고객 우대차원에서 청약조건을 비교적 까다롭게 내걸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결국 어느 증권사에 청약을 할 것인가 보다는 종목을 고르는 ‘눈’이 공모주 재테크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됐다는 말이다.

▽몇 가지 요령〓누구나 청약 1순위로 치켜세우는 인기종목은 피하는 게 첫째 비결. 같은날 3∼4개 종목의 공모주청약이 실시된다면 ‘대장주’에 가려 상대적으로 빛을 못보는 2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경쟁률이 낮아 훨씬 많은 주식을 받을 수 있기 때문.

경쟁률을 따지기 전에 우량기업을 골라야 한다. 전문가가 아닌 한 어떤 종목이 시세분출을 할 것인지를 가려내기는 사실 어려운 일. 하지만 공모주 일반청약에 앞서 실시되는 기관투자가들의 수요예측 결과를 보면 힌트는 얻을 수 있다.

수요예측 결과 확정된 공모가가 애초의 예정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면 전문가들이 ‘별로’라고 생각한다는 뜻. 하지만 공모가가 예정가보다 너무 많이 오르면 그만큼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차익은 줄어든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자본금과 공모주식 수가 적은 회사를 고르는 것이 좋다. 등록후 매물이 적어 상한가 행진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인터넷 반도체 통신 등 첨단 기술주에 우선 관심을 둬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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