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풍信金사태 해결 조짐…성도이엔지株 빌려 결제키로

  • 입력 2000년 4월 10일 20시 16분


우풍상호신용금고 공매도 결제불이행 사태는 대우증권이 성도이엔지 대주주로부터 우풍측의 결제불이행 주식 12만6000주를 빌려 결제하는 방식으로 해결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10일 “대우증권과 우풍금고가 성도이엔지 대주주로부터 미결제 주식 12만6000주를 대여받는 것은 현행법이나 규정상 문제가 없어 이같은 방식으로 결제 불이행을 해소하도록 주문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이같은 방침은 ‘코스닥법인의 대주주 물량을 등록 후 6개월 내 매각할 수 없다’는 현행 협회 중개시장 운영규정의 걸림돌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과 성도이엔지는 조만간 주식대여 문제를 논의, 타협점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며 성도이엔지측은 추후 협상 과정에서 자사 주권 거래중지에 따른 피해보상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풍금고는 지난달 29일 대우증권 창구를 통해 성도이엔지 주식 34만주를 공매도한 후 주가가 급등하자 이중 15만주에 대해 31일까지 매입자에게 넘겨줄 주식을 확보하지 못해 결제 불이행 상태에 빠졌으며 이에 따른 예금인출 사태로 8일 영업이 정지됐다. 성도이엔지 대주주가 주식을 빌려줄 경우 대우증권과 우풍금고는 일정 기간 내 시장에서 이 회사 주식을 매입해 되갚게 된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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