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벤처펀드 6일 시판]벤처기업 '果實' 나눠줍니다

  • 입력 2000년 4월 2일 21시 07분


‘국민벤처펀드에 투자해볼까’

벤처투자 과실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눌 목적으로 설립된 국민벤처펀드가 이달 6일 선보인다. 투자수익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 위험도 만만찮게 도사리고 있는 벤처기업에 집중투자하는 장기펀드다. 아직까지 거래소나 코스닥에 상장(등록)되지 않은 비상장 비등록 프리코스닥 기업에 60%까지 투자할 수 있어 전형적인 ‘고위험고수익’ 상품이다.

▼60%까지 장외벤처 투자▼

▽프리(pre) 코스닥 벤처기업에 집중투자〓미래에셋 국민벤처펀드 1호(운용역 구원회 미래에셋 팀장)는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뛰어난 벤처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5년 폐쇄형 뮤추얼펀드다. 1호 펀드 설정예상규모는 3000억원선으로 이달 6일부터 21일까지 E*미래에셋증권을 통해 판매된다.

상품설명서에는 자산총액의 30%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며 비상장 비등록 기업 주식에 60%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고안돼 있다.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한 회사에 투자하는 비율은 자산총액의 50%이하로 제한돼 있다. 비상장 비등록 주식투자의 경우 펀드만기때 유동성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만기 1년전 부터는 신규취득은 금지된다. 채권의 경우 벤처기업이 발행한 주식관련 사채에 주로 투자되며 국공채와 신용등급 BBB이상 채권과 신용등급 A3-이상 기업어음에만 투자가 가능하다.

▼5년만기…중도환매 못해▼

▽투자기간이 5년인 장기투자 폐쇄형 뮤추얼펀드〓벤처투자로 고수익을 노리는 만큼 장기투자를 염두에 둬야 한다. 펀드 만기는 5년이며 만기때까지 중도에 환매할 수 없는 폐쇄형 뮤추얼펀드다. 5년이상 장기투자가 가능한 여유자금을 굴리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며 벤처기업 투자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고위험고수익 지향 투자자에게 어울린다. 단 펀드설정후 1개월이내에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방침이어서 중도에 돈이 급한 경우 코스닥시장을 통해 돈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 경우에는 통상 순자산가치(펀드가치)보다 다소 할인된 값에 매매되기 때문에 유념해야 한다.

▼1인투자한도 5000만원▼

▽미래산업등 7개 선발벤처사가 자문〓국민벤처펀드는 벤처기업 성장 과실을 소수 벤처기업가나 벤처투자자가 아니라 전국민이 나눌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기획성상품. 자문단에 코리아인터넷홀딩스(사장 김동재)이 참여하며 선발 벤처회사인 미래산업과 메디슨 다우기술 한글과컴퓨터 네띠앙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등이 공동참여한다. 다른 주식형펀드나 뮤추얼펀드와 달리 투자과실을 골고루 나눌 수 있도록 1인당 투자한도가 5000만원으로 제한된다. 물론 한 사람이 여러명의 계좌를 동원해 다수 계좌를 만드는 것은 규제할 방법이 없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펀드를 시리즈 형식으로 발매,장기적으로 1조원어치를 만든다는 방침이지만 당장 1호펀드에 운용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수익률 급격한 변동 가능성▼

▽투자 유의사항〓박현주(朴炫柱)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여윳돈이 있는 투자자라면 5년짜리 창투사 엔젤클럽에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투자해볼만 하다”며 “7개 선발 벤처회사들이 자회사를 만들어 분사시키는 경우 이 펀드에서 일정부분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목표수익률은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곤란하지만 벤처투자를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하면서 운용한다는 방침. 실적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목적을 달성한다는 보장은 없다. 투자원금이 까질 우려도 있고 예금자 보호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원리금은 보호되지 않는다. 이 펀드에서 주로 투자하는 비상장 비등록 기업의 경우 시장에서 거래가격이 형성되지 않는 주식에 대해서는 펀드에서 매입한 취득원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펀드에서 공시하는 순자산가치가 실제와 다를 수 있다. 주식을 현금화할 경우엔 그동안 반영되지 않은 이익이나 손실이 한꺼번에 순자산가치에 반영되기 때문에 수익률이 급격히 변동할 수 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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