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금융기관 "한국경제 과열…긴축정책 펴야"

  • 입력 2000년 3월 31일 20시 52분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긴축정책을 취해야 한다는 외국계 금융기관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는 ‘한국 경제의 연착륙’이라는 특별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한국은행이 가능한 한 빨리 예상보다 강한 긴축정책을 실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금년중 재고 소비 투자 등이 모두 호조를 보여 경제성장률은 7.7∼8.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스스로 진정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금융 완화정책 지속과 경상수지 흑자로 인한 통화 공급 확대 등으로 통화증가율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생산이 계속 증가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3년간 고정 투자가 연평균 1% 정도 증가에 그친데다 일부 생산 설비의 노후화로 대부분의 제조업이 이미 완전 가동 수준에 달하고 있어 현재의 성장 추세가 지속될 경우 생산 설비 부족 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따라서 “한은이 콜금리를 2월 0.25%포인트 인상한데 이어 앞으로 1%포인트 정도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대 이상의 강한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그 이상의 추가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와 도이치방크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에 한국 경기의 과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면서 콜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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