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 中企協회장 사퇴의사 밝혀

  • 입력 2000년 3월 19일 20시 14분


380여명의 중소기업협동조합 임원 및 간부들을 이끌고 민주당에 입당, 총선정국에 ‘신종 관권선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박상희(朴相熙)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 19일 “앞으로 적법한 절차를 밟아 중앙회장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민국당 등은 이날 박회장과 관련한 의혹을 본격 제기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박회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중앙회장직과 당직을 겸직하는 것에 문제는 없지만 나로 인해 당에 누가 되고 있다고 생각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앞으로 중앙회 임시총회를 열어 후임자가 결정되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여권의 핵심인사들은 박회장을 만나 회장직 사퇴가 불가피하다며 사퇴를 종용했었다.한편 민국당 조순(趙淳)대표최고위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박상희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미주그룹에 대해 2440억원의 금융감면 혜택을 준 것은 전형적인 정경유착”이라고 주장하며 박회장의 민주당 입당 철회를 요구했다.

또 한나라당 정태영(鄭泰英)선대위부대변인도 “박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미주그룹이 2000억원이 넘는 국민혈세로 채무조정을 받았음이 밝혀졌다”며 “민주당 전국구의원과 중소기협회장을 겸임하겠다는 박회장의 오만방자함 뒤에는 이런 검은 거래와 관련된 의혹이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회장은 “미주그룹이 워크아웃 상태지만 그같은 자금지원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양기대·정연욱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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