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한일은행 본점 일부 외국부동산업체에 매각

  • 입력 2000년 3월 7일 20시 06분


옛 한일은행 본점 빌딩 일부가 외국계 부동산업체에 매각된다.

지난해 한빛은행으로부터 이 빌딩을 1210억원에 인수한 SGS컨테크는 지상 7∼21층을 국내에 장기 체류 중인 외국인을 겨냥한 고급 임대아파트로 개조, 외국계 부동산업체에 일괄 매각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이 성사되면 98년 6월 국내 부동산시장이 전면 개방된 후 외국기업이 영업을 목적으로 국내 주택시장에 참여하는 첫 사례가 된다.

SGS컨테크는 국내 부동산시장 진출에 적극적 관심을 표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스탬포드 센터포인트 소머셋 로담코, 미국의 코니글로벌 등 5개 부동산 업체에 이달 말까지 인수가격을 포함한 사업의향서를 제출해줄 것을 최근 통보했다.

SGS관계자는 “빌딩 전체를 개보수하는 데 드는 비용이 1960억원에 달하는 등 자금부담이 커 아파트 부분을 매각키로 했다”면서 “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인수 업체를 확정지을 방침이다”고 말했다.

임대아파트는 20∼30평형대 240여가구에 호텔 수준의 편의시설과 서비스가 제공되는 ‘서비스아파트’로 지어지며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반기 중 공사가 착수될 예정.

개보수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파트로 개조하는 데 투입되는 비용만 빌딩 매입비를 포함해 1400여억원에 달한다”며 “매각가는 2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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