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2년연속 수입 1위

  • 입력 2000년 1월 25일 18시 43분


‘수출 1위가 수입도 1위.’

단일품목으로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가 수입액에서도 원유를 제치고 2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반도체 수입물량은 주로 휴대전화와 노트북컴퓨터 부품용 비메모리 제품. 국내 반도체 산업이 D램 등 메모리 제품에 치중된 데 따른 ‘수입의존형 수출구조’ 탓이다.

25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반도체 수입액은 98년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146억달러로 12월을 포함하면 160억달러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원유수입액 추정치는 148억달러. 수입 1위는 80년대 이후 계속 원유가 차지했으나 98년 경기침체와 국제원유가 하락으로 원유 수입액이 112억달러로 급감하면서 반도체가 처음으로 1위 품목에 올라섰다. 99년에는 국제원유가 상승 등으로 원유수입액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으나 반도체 수입액도 덩달아 급증해 2년 연속 수입액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반도체 수입액 160억달러는 수출액 203억달러의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반도체 수입 급증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와 휴대전화용 핵심 칩, 기타 집적회로(IC) 등 비메모리 반도체의 수입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 지난해 1∼11월 반도체 수입 가운데 CPU와 휴대전화용 칩 등 비메모리 반도체 수입액이 56억달러를 차지했으며 이들 품목의 수입증가율은 40%대를 웃돌았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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