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주 열린 주총 운영대책 특별연수에 작년 380명의 두 배에 가까운 663명이 몰렸다. 협의회는 참석자가 폭주하자 뜨거운 수강열기를 식히기 위해 19일 하루로 잡아둔 연수일정을 부랴부랴 21일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거치면서 참여연대를 중심으로 한 소액주주운동이 활발해지고 외국인주주들의 감시눈길도 예사롭지 않아 신규 등록기업들이 과거 일사천리식 주총진행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장기업들도 증권거래법과 상법이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개정되면서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의 공세를 방어할 대응방안을 공부해둘 목적으로 적극 참여했다는 것. 한 상장업체는 4명을 한꺼번에 파견하기도 했다.
협의회는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시범주주총회를 열었다. 1000명이 넘는 업체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주주제안을 통한 정관변경과 주식매입청구권 영업양수도 합병 등 업체들이 맞닥뜨릴 만한 12개 안건을 처리해 보인 것.
<이진기자>leej@donga.com